회사의 이름이 사랑과선행입니다. 회사를 설립하신 남다른 배경이 있을 듯한데요?
2007년 몽골로 교회 봉사 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선교사들이 호스피스센터에서 암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아 저 또한 그런 의미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2008년에 한국에서 장기요양사업이 시작되었고, 그때 어르신 들을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을 하리란 생각 으로 방문 요양센터를 시작했고, 2010년에는 사랑 돌봄 요양원도 세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병간호 서비스를 해 드려도 어르신들에게 생기는 욕창 등은 한계가 있더군요. 왜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 들여다보니 무엇보다도 식사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삼킴 장애가 있기 때문에 소화흡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양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니 욕창도 심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또, 식사가 어려워지면 튜브 식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들이 비인격적인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고령자 전용 식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됐죠. 우리나라는 그러한 식품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는데 일본은 이미 다까시라는 분이 15년 전에 고령자 전용 식품 사업을 시작하셨더군요. 그분께 기술이전을 받고 싶어 일본으로 찾아갔습니다. 제가 찾아가 기술이전을 부탁드릴 즈음에, 대기업에서도 저처럼 그분과 컨택 중인 상황이었는데, “실버사업은 대기업보다는 사람을 아끼는 진정성 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에게 주고 싶다”라며 저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3년 4개월 동안 거의 무상으로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에게서 진정성 있는 가치와 기술. 위생을 전수 받아 ‘사랑과선행’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랑과선행은 지금 어떠한 위치에 있는 기업인가요?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에는 시니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더디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시니어 전용 식품이 없었습니다. 이 산업 분야는 단순 복지 차원이었던 거죠. 우리 회사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니어 사업을 영리회사입니다. 요양원 배려식(완제형 식사)으로 작년 매출이 32억, 올해는 40억을 예상하고,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B2B 사업이 확대될 예정에 있어요.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시니어 산업을 선도하는 회사이고 아직은 경쟁자 없는 독보적인 위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랑과선행의 제품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현재 요양원 200여 곳에 저희 제품이 들어가고 있는데요. 요양원으로 제공되는 고령식들은 공장에서 완제품 을 급속 냉동하여 상온에서의 맛을 90% 구현하면서도 좀 더 부드럽게 됩니다. 물론 영양사가 짠 체계적 식단이고, 완제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음식의 질이 균일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 일반 주방에서 조리하는 것보다 제조 공정 및 환경이 더 위생적으로 관리되어 안심하고 드실 수 있습니다. 식당 음식보다 전문성이 있고, 조리를 단순화한 것이 경쟁력입니다. 도시락의 경우는 한 사람이 조리부터 배달까지 담당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 가능하여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시니어 식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우리 회사의 시니어 전용 식품의 특징은 어르신들의 삼킴장애 일정 부분을 해결해 드린다는 것입니다. 1.5배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영양사가 짠 식단으로 영양발란스를 맞추었고 삼킴장애 문제가 있는 어르신 들도 질기거나 딱딱한 반찬을 즐길 수 있도록 가공합니다. 원재료에 있는 뼈를 제거하고 나물도 부드럽게 처리하고요. 이 부분에 특허가 있는데 예를 들면, 연두부 같은 식감이지만 맛과 영양은 멸치 그대로 드실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죠. 이것을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라고 합니다. 저작연화 단계별로 제품을 나누었는데요, 4단계 제품은 현재 산학 협력 개발 중입니다. 또한 질병별 식단도 나올 예정이고요. 현재 우리 회사 도시락 매장은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첫째,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 기준에 맞춘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 도시락과 다르고, 둘째, 슬로우 딜리버리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음식만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휴먼 터치를 해주는 개념입니다. 배달받는 어르신과 악수를 하고, 안부를 여쭈고 안정을 확인합니다. 천천히 배달하며 안전 및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사랑과선행의 미래 모습은 어떠할 것이라 예상하시나요?
앞에 말씀드린 배달 서비스에 IoT를 접목해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어르신들에게 웨어러블 센싱기계를 달아 체온, 혈압 등 바이탈 체크가 가능하게 하고, 보호자는 배달 확인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것이죠. 실버 플래폼 구축을 목표로 제작 중입니다. 우리의 타겟고객은 30~50대인데요, ‘우리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감성으로 다가서려고 합니다. 자녀 대신 효도를 해드린다는 개념의 마케팅을 하는 것 이죠. 고객 대신 부모님의 식사와 안부, 안정을 챙겨드린다고 할까요? 이제 앞으로는 누군가가 해야 할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 기업을 꿈꾸시나요?
우리는 ‘최고의 위생, 최고의 맛, 저렴한 가격, 포기하지 않는 복지’를 지향합니다. 사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 은 건강이 나빠지실수록 “~하지 마세요. ~드시지 마세요” 등의 이야기만 듣게 되거든요. 뭔가 먹고 싶어도 섭식장애로 위험하니 포기하게 되는데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음식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누릴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여 고령자들의 복지에 힘쓰는 것입니다. CSV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그 안에서 사업적 기회를 발견하고 동시에 영리추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가치를 말하는데요.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죠. 우리 회사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과 동시에 기업의 영리 추구를 하는 회사입니다. 가맹사업도 점주들과 함께 나누며 동시에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과 하려고 합니다. 금전적인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사회적으로 이바지하는 가치 있는 기업이고자 합니다.